"AI 가전은 삼성" 마케팅에…LG전자 "우리가 원조" 견제구

입력 2024-03-26 16:19   수정 2024-03-26 16:33


"인공지능(AI) 가전의 시초는 우리가 만들어낸 업(UP) 가전입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사장)는 최근 삼성전자가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 판매량을 적극 홍보하면서 'AI 가전=삼성'이란 공식을 확산하는 것과 관련해 "세탁기에 대한 제품 경쟁력은 LG전자가 갖고 있는 걸 여러분도 다 알 것"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조 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AI라는 것이 AI를 위한 AI가 아니고 여러분의 맥락을 이해하고 나와 공감하는 공감지능"이라며 "여러분의 실생활에 어떻게 도움이 되고, AI가 어떻게 나의 행동과 감정을 이해해 주는 쪽으로 갈 건지는 진화 과정을 지켜보시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시장점유율이나 가격 프리미엄을 봐도 고객이 저희에게 기꺼이 프리미엄을 내면서 지불하고 있다는 걸 알 것"이라며 "세탁건조기의 경우 고객 입장에서 더 나은 기능이나 스펙보다는 고객이 더 훌륭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해 더 구체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해보자고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지난 13일 'LG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 예약 판매를 시작했으며 다음 달 8일부터 순차 배송할 계획이다.


조 사장은 올해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4'에서 AI를 '공감지능'으로 재정의했다. AI를 실생활에 도움을 주고 나의 감정까지 이해해주는 서비스 엔진으로 키워 제품에 적용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날 주총장에는 AI 로봇 '스마트홈 AI 에이전트' 등 이례적인 혁신 제품이 대거 전시됐다.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는 두 다리에 달린 바퀴와 자율주행 기술을 통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으며, 사용자의 상황을 정교하게 인지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사도우미 로봇이다.

또한 두 개의 커피 캡슐을 하나로 추출할 수 있는 ‘듀오보’, 진공관 오디오를 모티브로 투명 올레드 패널을 탑재한 올인원 오디오 ‘듀크박스’ 등이 소개됐다.

올레드 TV 시장 점유율을 둘러싼 삼성전자와의 '장외 공방'도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올레드 TV 시장에 10년 만에 재진출, 올해 제품 라인업을 대폭 확대했다.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사장)은 올레드 TV 사업의 차별화 전략에 대한 주주 질문에 "경쟁사(삼성전자)가 10년 동안 저희 올레드에 대해 많은 비방을 하고 안 하겠다고 그러다가 결국 들어왔는데, 저희는 이를 기회 요인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경쟁사 진입으로 이제 전 업체가 올레드에 돌입하면서 시장 확대 측면에서 굉장히 도움이 된다"며 "우리가 제품 경쟁력 우위를 가져가면서 5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계속 유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최근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이 자사 TV 신제품 론칭 기념행사에서 "77인치 이상 초대형(OLED)에서는 이미 경쟁사(LG전자) 점유율을 넘어섰다"고 발언하자 LG전자가 발끈하고 나서는 등 신경전이 벌어진 바 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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